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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김지훈감독, 안성기,김상경,이준기,이요원 주연)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항쟁이 있던 해, 난 4살이었다. 내가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접했던 건 고교1년 국어시간이었다. 당시 군인의 신분이었다는 국어선생님은 당시에는 군대에서 폭도인 광주시민들에게 공수부대원들이 당하는 뉴스의 장면을 보며 같은 군인으로서 시민들에게 분노했노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다시 대학에 돌아와 광주의 진실을 접했노라 말씀하셨다. 난 그렇구나 했었다.


그리고 95년 대학교 1학년 엉겁결에 따라 나간 거리시위의 구호는 5.18특별법 제정이었다. 1980년 5월은 나에게 그 정도의 의미였다. 얼마 전 대선출마를 접은 김근태의 팬커뮤니티인 <김근태친구들>에서 활동하면서 광주항쟁 때 시민군으로 전남도청에서 총을 들었던 분, 공수부대원들에게 잡혀 고문을 당해 아직도 정좌를 하지 못하는 분들을 만나며 그렇게 32살에 다시 광주를 접했다. 그리고 오늘, 영화 <화려한 휴가>의 티켓팅을 한건 단순한 재미 그 이상의 선택이었다.


택시운전을 하는 민우(김상경분)에게는 단 하나뿐이 피붙이, 고교를 다니는 동생 진우(이준기분), 그리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간호사 수애(이요원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민우는 시위현장에서 사랑하는 동생 진우가 총에 맞아 숨지자 시위를 하건 말건 목숨이나 부지하고 살자던 평범한 소시민에서 열성적인 시민군이 된다. 하지만 훈련된 군대를 상대로 한 시민들의 항쟁은 결국 종말을 맞게 된다.


전두환정권타도를 외치던 시민들의 시위현장에 공수부대를 투입한 건 분명 잘못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죽어간다. 외신에 보도가 되고 그 유명한 사진의 한 장면도 나온다. 죽은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한 꼬마의 눈물 글썽이는 사진.. 나도 약간의 분노의 감정을 느꼈다. 그 장소가 광주가 아니라 내가 사는 나의 고향이었을 수도 있고 또 다시 제2의 광주항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테니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나 자신의 성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운동권을 분류하듯이 PD도 아니고 NL도 아니고 더더구나 주사도 아니다. 통일을 바라지만 친북 좌파도 아니고 나의 계층을 볼 때 우파도 아니다. 중도보수도 우파라고 본다면 난 중도보수도 아니다. 그럼 중도좌파인가? 그도 아니다.


아니 난 운동권이었나? 난 시위에 나가 본 경험도 거의 전무하다. 내 주변에 운동권들이 있었던 것뿐이다. 난 운동권문화를 동경하고 그들의 사상에 관심이 있었고 잠시 그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다. 그들만의 사회주의사상이 멋져보였던 건 사실이다. 사회주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복지와 교육부분은 사회주의사상을 접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씩은 한다. 결국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난 중도다. 난 아무것도 아니다. 이는 동격이다.


그렇다면 난 자본주의에 잘 적응하며 돈의 위력을 느끼고 있는가? 난 돈이 없지만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살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군.. 난 평범하군.. 내 안의 열등감 때문에 난 특별해지고 싶었는데..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영화는 시간여행과 공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종합예술이다.


오늘은 1980년 5월 광주항쟁속을 여행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당, 어느 후보에게 나의 한 표를 행사할 것인가? 적어도 친일보수우파는 아니다. 역사를 거슬러 박정희의 이야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통일의 꽃이 될 수 있는 후보, 무능한 좌파가 아닌 후보, 재벌과 연계되어 있지 않은 후보, 친일파가 아닌 후보. 혼자 깨끗한 것이 아니라 주변도 깨끗한 후보. 비겁하지 않은 후보. 겁쟁이가 아닌 후보. 이런 것들이 떠올랐다. 고민 중이다. 난 누구에게 나의 한 표를 행사할 것인가?

by annie | 2007/08/02 22:53 | 트랙백 | 덧글(0)

중천(조동오감독, 정우성, 김태희 주연)



영화 <중천>의 티켓을 끊은 건 영화관 밖 작은 흥보영상을 통해 본 영화의 멋진 컴퓨터그래픽과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배우 정우성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난 죽어도 되지만 여자는 안돼” 이 평범한 대사를 멋지게 뱉어낸 정우성은 잘 생긴 외모에 걸맞은 역할을 맞았다.


죽은 자들이 49일 동안 머무르며 환생을 준비하는 중간계인 중천에 잠시 결계가 풀린 사이 잘못 들어온 생인 이곽(정우성분)에게는 지키지 못한 연인이 있다. 그 연인과 꼭 닮은 천인 소화(김태희분)를 지키키위해 중천에서 반란을 일으킨 생에 인연이 있었던 퇴마무사들에게 칼을 겨누는 무사 이곽.. 이곽과 소화를 중심으로 이곽을 아끼던 중천의 반란대장 반추(허준호분)와 이곽을 짝사랑하는 효(소이현분)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사랑은 기억에 불과하다. 기억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 말고 우리와 함께 뜻을 이루자”는 반추를 이곽은 “세상은 바꿔야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하는 것”이라며 끝까지 보수의 길을 선택한다. 이승에서 혁명을 꿈꾸다 죽음을 당한 반추의 영혼은 저승의 길목 중천의 결계를 풀고 죽은 영혼의 부대를 이끌고 이승을 바꾸려고 한다. 죽은 영혼이 이승을 어지럽혀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천 천인들의 뜻이었고 그 임무는 소화에게 주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진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죽은 영혼들의 부대처럼 <중천>의 죽은퇴마무사들의 부대 또한 막강하다. 이미 죽은 영혼부대들을 이승의 누가 대적할 것인가?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은 반추의 편이다. 하지만 산자들의 세계와 죽은 자들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의 세계를 어지럽혀서는 안되는 것 또한 이치. 천인들의 의견도 옳다. 


여기서 주인공 이곽(정우성분)은 사랑을 택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이다. 이승에서 사랑한 기억을 붙들고 소화에게서 사랑을 찾으려 애쓰는 이곽이 안쓰럽고 이러한 이곽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헤매는 효의 사랑 또한 안쓰럽다. 하지만 이곽의 사랑은 아름다운 여인 소화의 소유가 된다.


영화를 보며 난 효(소이현분)이고 싶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오히려 동료를 배신하고 목숨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여인 소화(김태희분)는 무능하다. 하지만 효는 칼을 다룰 줄 아는 무사이고 그 칼을 이용해 이곽이 위험에 처한 순간 이곽을 구하고 죽는다. 결국 소화도 중천을 위해 소멸하지만 별로 슬프지 않다.


난 영화의 해피엔딩이 좋다. 그래서 현실적인 결말에 이르는 류승범 감독류의 영화가 서운하고 영화 <중천>의 엔딩처럼 소화와 이곽의 소멸은 허무하기까지 하다.


영화 <중천>의 볼거리는 단연 컴퓨터그래픽이다. 백마를 타고 달리는 천인 소화의 아름다운 미모를 보는 것도 즐겁고 선남선녀의 사랑이야기도 즐겁다. 배우 정우성은 굵직하고 잘 생긴 외모와는 다른 연기를 많이 선보인다. 맡는 역할들은 <본 투 킬> <데이지>의 킬러, <똥개>의 백수,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목수와 같이 거친 역할들이지만 정우성의 연기는 대개 사랑이고 멜로다. 판타지영화 <중천>에서도 그 전작들과 비슷한 멜로에 가까운 연기를 선뵌다. 무술신이 있지만 영화 속 정우성의 이미지는 거친 무사라기 보다는 사랑에 목숨 거는 여인네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것 같은 남자. <들장이 소녀 캔디>의 안소니와 테리우스의 중간적 이미지다.


영화를 본다는 나의 전화에 나의 여고동창은 “정우성과 3개월만 살아보고 싶다”는 소녀같은 꿈을 이야기한다. “장동건은 한 번이라도 직접 바라만 봤으면 좋겠다”는 이 여고동창에게 만들어진 그들의 이미지를 갈구하지 말고 우리의 로망도 이제는 10년 전 여고시절속에 묻어두자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나 역시 아직도 <빨강머리 앤>의 길버트 브라이트를 좋아하고 <들장미 소녀 캔디>의 아치를 좋아한다. 그리고 가끔씩 헤세의 <데미안>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의 로망을 채워줄 대리만족을 찾아 오늘도 영화를 본다.

by annie | 2006/12/29 14:46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감독, 정지훈,임수정주연)



올 겨울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로 복수시리즈 3편을 마치고 다음 작품 <박쥐>를 구상중인 박찬욱 감독이 그 징검다리작품으로 정신병원을 다룬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들고 나왔다.


사설감옥, 교도소를 영화의 배경으로 삼아 상까지 탔던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 선택한 배경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가는 정신병원이다.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그려진 정신병원은 일반 유료 정신병원의 모습과 흡사하다.


고된 시집살이로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묻다가 사고가 왜곡되어 자신이 쥐라고 믿게된 정신분열병에 걸린 할머니는 하얀 옷을 입은 정신병원 보호사들의 손에 끌려 강제입원을 한다. 무우만 먹는 할머니에게 틀니를 건네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영군(임수정분)은 할머니를 끌고 간 간호사와 보호사들을 죽이고 싶다. 하지만 그네들에게도 할머니가 있을거라는 동정심과 자신이 할머니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의식으로 슬퍼하던 영군은 강한 사이보그가 되고 싶다고 소망한다. 그 소망은 정신분열병으로 발전하고 드디어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게 된 영군은 먹는 것을 거부하고 충전을 위해 전기코드를 꽂고.. 그렇게 그녀는 자살미수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영군이 들어간 정신병원에는 15살 엄마의 가출이 자신의 탓이라고 믿는, 비행으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거치고 교도소가 싫어 정신병원을 선택한, 훔치기놀이를 일삼는 일순(정지훈분)이 있다.


정신병원안에서 환자들은 서로를 관찰하고 평가한다. 밥을 거부하고 안정실에 갇힌 영군을 위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의리까지 보여준다. 이것저것 참견하기 좋아하는 일순에게 영군은 자신의 동정심을 훔쳐가 줄 것을 부탁하고 동정심이 제거당한 영군은 환상 속에서 정신병원 치료진들에게 복수의 총을 겨눈다.


밥을 거부한 채 건전지만이 자신을 충전시켜준다고 믿는 영군은 강제로 밥을 투여당하고 일순은 이러한 영군을 위해 눈물겨운 밥 먹이기 작전에 돌입한다. 안정실에 갇힌 영군을 위해 요들송을 불러주는 정지훈의 목소리는 매우 달콤하다.


어느 날, 할머니의 유해 한 봉지를 가지고 엄마가 찾아오고 할머니의 유해와 틀니를 땅에 뭍으며 통곡하는 영군. 그리고 회복되는 영군을 보며 영군할머니의 작은 무덤에 15살에 기억이 멈춰버린 엄마의 사진을 뭍어버리는 일순.. 그렇게 15살 엄마의 기억 속에 갇혀 살았던 일순의 상처도 치유되어간다.

 

영화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할머니는 ‘존재의 목적’에 대해 들리지 않는 대사를 여러번 한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존재의 목적’을 찾아 헤메이는 영군의 모습은 어쩌면 수 많은 현대인들이 가끔씩 하늘을 보며 간간히 자신에게 해대는 질문이 아닐까.


가부장적인 결혼제도 속에 뭍혀버린 자아를 찾아 헤메었을 할머니와 틀니라는 물체를 매개로 간간히 할머니와 연계되는 영군, 그리고 계속되는 ‘존재’에의 질문. 엄마의 가출이 자신이 탓이라고 믿는 일순의 죄의식.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정신적 장애와 그 장애의 치료방법에 대해 접근하는 영화다.


얼핏 가수출신 정지훈의 틴에이저 이미지, 아직 스타대열에 오르지 못한 임수정의 신인이미지. 그리고 복수이미지로 얼룩진 박찬욱 감독의 이미지 때문에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일반인에게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쯤 ‘상처’를 겪어보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치유법이 ‘사랑’이라는 걸 보여주는 그리고 그 과정을 ‘정신과’에서 찾는 영화..<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영화 속 심리치료 장면 중 흥겹게 박자를 맞추어 돌아가며 부르는 노래 “내가 해본 이별 중 가장 힘든 이별은...”을 보며 함께 치료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by annie | 2006/12/17 23:33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1)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데이빗프랭클감독, 메릴스트립, 앤해서웨이 주연)


베르사체, 캘빈 클라인, 마크 제이콥스, 에르메스, 테이스켄스, 바나나 리퍼블릭, 라크르와, 마놀로, 할스톤, 라거펠드, 드 라렌타, 돌체, 지미 추, 마놀로 블라닉, 샤넬, 슈에무라, 뱅 앤 올센, 메이슨 브러쉬, 크리니크, 로샤, 발렌티노, 펜디 등

 

한 번은 들어봤음직한..

한 두가지는 가지고 싶은..

여자들의 욕망..

이것은 명품이다.

 

 

 

사회초년생 앤디(앤 해서웨이 분)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곳은 최고의 패션잡지회사.. 악명높은 편집장 미란다(메일 스트립 분)의 말단 비서다. 새벽에 그녀를 깨운 건 스타벅스 커피를 사다놓으라는 명령조의 상사의 지시전화..커피를 사들고 뛰어 온 그녀에게 던져진 건 잘 걸어놓으라는 미란다의 백과 코트다. 회사의 동료들은 그녀의 촌스러운 파란 스웨터와 모직 스커트, 통굽의 신발을 비웃는다.


어느 폭풍우 치던 밤..쌍둥이 딸들의 행사에 가기위해 자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비행기에 태우라던 미란다의 지시를 이행하지못한 앤디는 호된 꾸중을 듣고.. 미란다의 마음에 들고 싶어하던 앤디는 변신을 시도한다. 바로 명품으로 온 몸을 감싸고 최선을 다해 잽싸고 노련하게 일을 하는 것..

그런 앤디에게 미란다는 미출간의 해리포터 원고를 갖다 놓으라고 생떼를 쓴다. 결국 해리포터 원고를 구해내는 앤디.. 그런 그녀를 미란다도 인정하기 시작한다.


열심히 있하는 앤디에게 주방보조로 일하는 남자친구는 “넌 변했어”라고 이별을 통보하고 그녀가 대학시절 논문까지 쓰며 열광했던 작가와 하룻밤을 보내는 앤디.. 앤디는 그 날 작가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입수하고 다시 미란다에게로 향한다. 그 날 패션잡지 ‘런 웨이’를 둘러싼 치열한 눈치싸움과 배신에 환멸을 느낀 앤디는 미련없이 사표를 던진다.


그녀가 다시 이력서를 가지고 찾아간 곳은 그녀가 꿈꾸던 기자직의 어느 신문사.. 편집장이 묻는다.

“노조에 관한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헌데 패션잡지 ‘런 웨이’에서 일한 경력은 특이하군요. 어쩌다 그런 쪽으로 빠지게 되었죠?” “제가 ‘런 웨이’에서 일한 경력은 제가 기자로서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런 웨이의 편집장 미란다가 제가 팩스를 보냈습니다. <앤드리아는 썩 훌륭한 비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를 채용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멍청이다>라고..”


앤디는 대학 때 꿈꾸던 저널리스트로서 한 발을 내딛게 되고 그렇게 영화의 자막은 오른다.  


영화는 유쾌하다. 악마같은 상사 미란다에게 인정받고, 자기에게 심하게 대했던 직장선배에게 마지막으로 자기가 가진 명품옷들을 건네고, 자기를 좋아한다는 그 멋진 작가를 차버리는 앤디..그리고 부주방장으로 승진했다는 남자친구의 프로포즈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앤드리아 삭스(앤 해서웨이분).


그녀는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실력있는 여자다. 66사이즈이지만 몸매에 불평이 없고 명품을 생각없이 걸치는 것 같지만 그녀가 걸치는 명품에는 철학이 있다.


처음 앤디를 고용한 미란다는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왜 패션감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있는 촌뜨기를 고용했는지 아니? 난 44사이즈의 멍청이들에 신물이 났어. 좀더 지적이고 능력있을거라구 생각했다고..하지만 넌 나를 실망시켰어”


직장상사에게 심한 말을 듣고 눈물을 글썽이는 앤디는 그러나 쉽게 그만두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 집요하리만치 성공을 꿈꾸고 일을 찾으려는 그녀의 직업의식과 자신이 실력으로 얻어낸 누구나 꿈꾸는 그 화려한 세계를 미련없이 떠나 자신이 꿈꾸던 길을 가는 앤디에게 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직장초년생이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야망있는 초보직장인이 있다면.. 악마같은 상사 미란다와 일하고 일에 허덕이는 직장동료에게 인정받는 앤디의 이야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추천한다.

by annie | 2006/11/17 14:03 | 외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가을로(김대승 감독, 유지태,김지수,엄지원 주연)


가을의 막바지.. “유지태”라는 배우는 내게 티켓팅력이 있는 배우였다. ‘봄날이 간다’와 같은 느낌의 실연영화를 기대하며 표를 끊은 내게 영화는 뜻밖에 “삼풍백화점붕괴”사고의 기억을 되살렸다.


예비검사 현우(유지태분)와 방송국 PD 민주(김지수분)는 결혼을 앞둔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예비신혼부부이다. 혼수를 준비하려고 백화점을 찾은 민주.. 그리고 백화점으로 민주를 마중 나간 현우.. 그렇게 붕괴사고는 두 사람을 죽음으로 갈라놓고.. 현우는 검사가 된다. 어느날 저녁 현우를 찾아 온 민주아버지는 작은 노트를 꺼내놓고 사라진다. 민주가 남겨놓은 신혼여행노트를 손에 든 현우는 노트에 쓰인 여행지를 찾아나선다. 여행지마다 우연을 의심하듯 마주치게되는 현우와 세진(엄지원분).. 이를 의심하고 따지고드는 현우에게 세진은 눈물로 사고를 이야기한다.


세진과 민주는 사고현장에서 민주가 죽을 때까지 대화를 나눈 사이다. 백화점 커피전문점의 아르바이트생인 세진과 손님으로 방문한 민주는 그렇게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 것.. 지금 현우의 손에 쥐어진 노트를 세상밖으로 가져온 것도 구사일생으로 저승의 문턱을 넘지않은 세진에 의한 것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민주는 가을길을 걸어간다. 그렇게 민주를 배웅하는 현우와 세진..그렇게 영화의 자막이 올랐다.


영화는 “봄날을 간다”의 갈대숲에서의 바람을 느끼는 유지태를 보여준다. 이는 신선하지 못하다. 영화 “야수”에서와 같이 검사역을 맡아 검사연기를 하는 배우는 그렇게 썩 검사같지 않은 하지만 썩 검사인 척 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배우 유지태는 김지수와의 키스신은 달콤하게 소화해냈지만 “현우가 진짜 민주를 사랑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사랑하는 연인사이의 영원한 이별의 슬픔을 연기해내는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죽은 사람은 잊고 산 사람은 새로운 인연을 만나 살아가기 마련이라는 어른들의 삶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난 김대승 감독에게 서운했다.


결혼을 약속했던 민주가 죽은 후에도 현우의 삶은 지속되고 오히려 자신을 찾아온 예비장인어른을 따뜻이 위로하지 못하는 현우.. 장인이 존재하는 건 사랑하는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아내가 죽었으니 장인과는.. 하지만 현우는 민주의 사랑을 세진으로부터 전해듣고 장인어른을 찾아간다. 또한 검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세진도 찾아내 만난다. 현우와 세진의 해피엔딩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기대마시길.. 이 또한 흐지부지.. 영화는 끝난다.


현실에서 현우와 같은 종류의 사랑을 하는 사람은 많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벅차고 이기적인 사랑을 만나 힘들어하던 유지태는 영화 “가을로”에서 보다 현실과 타협하는 사랑을 한다. 다시는 사랑 따위 때문에 상처받지 않겠다는 듯이.. 하지만 당신.. 진짜 사랑을 했다면.. 홀로 저승길을 가는 민주를 그렇게 배웅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by annie | 2006/11/08 17:27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월드 트레이드 센터(올리버스톤 감독, 니콜라스케이지 주연)

오랜만에 찾은 극장에는 그 다지 매력을 끄는 영화가 없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미국의 911테러를 그린 영화같았다.
화요일 할인요금으로 영화비 3500원을 주고 보기에도 아까울 것 같은 영화.
하지만 나의 킬링타임을 위해 영화표를 끊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미국적인 스토리에 화가 났다.

영화는 <블랙 호크 다운>의 1000명이 죽고 미군은 19명이 사망했을 뿐이다.
라는 마지막 자막과 같은 조금의 반성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미국의 소방관과 경관들이 테러에 죽어갔는지
그 가족들이 어떻게 마음 조리며 구조를 기다렸는지를
헐리웃답게 그려냈다.

그래서 난 헐리웃에 실망했다.
조금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그렇게 그들이 사랑하는 성조기가 휘날리는 미국이
왜 아랍권에 의해 공격받아야했는지를
조금은 조명해주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몇 백의 미국인이 죽어가는 것은 안타깝고
그 보복으로 죽어간 수 십만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죽음은
누가 기록하고 그려낼 것인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전쟁의 공포에 시달릴 때
부시와 라이스는 크로포드목장에서 커피나 홀짝이지 않았던가?

너무나 화가 난다.

이제 미국은 한국과 FTA협상을 하고 있다.
바보 노무현이 얼마나 잘 해낼지 한 번 기대를 걸어본다.
스크린쿼터가 폐지되어 헐리웃영화만 걸리게 된다면
난 자살할 지도 모르겠다.

흑흑

 

by annie | 2006/10/25 11:42 | 외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송해성감독,강동원,이나영) 그리고 사형제도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나기전에 난 공지영씨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추천해주고 싶다. 우행시라는 소설책을 읽어내려가며 두어번정도 통곡했던 기억이 난다. 자살을 3번 기도했던.. 15살 강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그래서 아직도 자신은 15살이라 칭하는 부르주아집안의 딸 문유정(이나영분)과 강도강간범인 사형수 정윤수(강동원분)는 목요일 3시간30분이라는 시간을 매주 마주대한다. 매사 삐딱하게 살아가던 그리고 15살 자신이 강간을 당하고 돌아와 엄마에게 도움을 청하며 울며 애원했을 때.."기집애가 칠칠치 못하게, 어떻게 처신을 했길래" 하며 자신의 뺨을 때린 엄마를 증오하는 유정은 15살..강간의 상처만 없다면 부족할 것 없는 부르조아 엘리트다. 반면 윤수는 고아원과 앵벌이, 도둑질로 삶을 메꾸며 살아온 우리사회의 마지막..사형수다. 이 두사람이 매주 목요일 마주 대한다.

윤수가 죽인 파출부의 어머니는 서울교도소로 윤수를 면회온다. 그리고 윤수를 붙자고 이야기한다. "내가 널 죽여 내 딸이 살아온다면 내 백번을 널 죽이고 내가 사형수가 되겠지만,,그게 아니잖니? 내 그러니.. 널 용서하마. 내 여가 거리도 멀고 차비도 비싸 자주는 못와도 명절 때 마다 오마. 그러니 너도 견뎌라."

용서..그렇게 쉽게 되어지는 것인가?
유정은 15살 자신을 강간한 사촌오빠를 증오하고 어떻게 보복할 방법에 없었던 유정의 상처는 15살.. 유정이 강간을 당하고 온 날..자신에게 한 번 더 상처를 준 엄마에게 그 상처를 투사시킨다. 그리고 33살이 된 유정은 처음으로 그 사실을 사형수 윤수에게 고해한다. 면회실 너머 창으로 고해를 들은 윤수와 다시 만난 유정에게 윤수는 사과의 말을 한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다시 면회실..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윤수는 가진 자들에게 가졌던 원망을 이야기한다. "부자들은 고민이 없는 줄 알았어요. 다들 행복해보였거든요. 난 이렇게 불행한데.. 그런데 유정씨 보니까 그런게 아니데요. 부자들도 상처입고 마음아파하고.. 제가요.. 유정씨 이야기듣고 많이 변했거든요." 이렇게 마음을 여는 두 사람은 그렇게 진짜 이야기들을 해 나간다.

상처와 용서..자살과 사형.. 이소설과 영화를 보며 내 머리와 마음은 치유되고 있었다. 그래서 울었던거다. 내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어져가는 느낌. 대상없는 원망에 대한 용서. 그리고 이제는 살아야겠다는 더 잘 살아야겠다는 죽음의 유혹에의 뿌리침..그렇게 소설과 영화를 보며 흘린 눈물은 나를 씻어내려가는 과정이었다.

난 성선설을 믿는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그리고 사형제도를 반대한다.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생명의 영역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인간에게는 없다. 어떤이는 이에 이런 말을 한다. 그럼 자유는 빼앗아도 되는가? 구금형은 찬성하고 사형제는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하고. 자유는 빼앗았다가 다시 돌려줄수 있다. 하지만 생명은.. 아니다. 기억하는가? 이유없는 살인을 하고 반성하지 않았던 막가파와 지존파. 그들은 사형을 언도받았다.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살인범들에 대한 사형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들도 교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살인자들이지만 그래도 인간이지 않는가? 사형..이는 또 다른 살인의 이름이라고 해도 될까? 아니면 소설속의 검사의 말처럼 법집행이라는 완곡한 표현이 맞을까?

by annie | 2006/09/29 03:20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2)

평택의 대추리,도두리의 미군을 캠프험프리로 통폐합해야


부천 평화와통일을 여는사람들 그리고 평택

대추리,도두리의 미군을 캠프험프리로 통폐합해야

고은경 edulovego@nate.com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둘러싸고 공방이 한참인 가운데 부천 평화와 통일을 여는사람들(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139-1)의 사무국장 김현숙(36세)씨를 만났다.

평화와통일을 여는사람들(대표 문규현신부, 홍근수목사)는 1994년 평화운동단체들이 통합하여 평화통일, 자주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만든 단체로 부천평화와통일을 여는 사람들(이하 부천평통사/대표 신정길49세, 주정숙37세)은 2003년 전국적, 대중적, 전문적이라는 기치아래 재 창립하는 과정에서 설립되었다.

평통사는 그동안 매향리투쟁, 여중생투쟁, 전투기 F-15K 도입문제, 국방비삭감, 군사훈련 반대 등의 일을 진행해왔고 현재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투쟁을 하고 있다.

평택은 용산과 의정부의 미군기지를 평택의 도두리, 대추리, 서탄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고향을 등지지 않으려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현재 서탄지역은 정부와 협의를 마친상태이다.

평택에는 40여명의 지킴이들이 마을사업과 찻집운영, 역사관운영등을 하며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 일원중의 한명인 김현숙 사무국장에게 평택문제에 대한 부천평통사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김현숙 사무국장은 평택에는 이미 이전부터 미군공군기지가 존재해왔고, 미군이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조성하는 "서해안벨트형성"을 위해 해군도 동원 가능한 평택항이 있는 평택에 기지 확장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괌, 하와이에서도 20시간 내에 한국에 도착 가능할 만큼 신속 기동군으로 변화하였으며, 주한미군의 역할이 대북방어에서 아시아태평양기동군으로 변화하였다고 말을 이었다. 이러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때문에 미군감축이 거론되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평택미군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평택에 기존에 있는 캠프험프리(미군기지)로 용산과 의정부의 미군이 통폐합되고 도두리, 대추리, 서탄은 주민들에게 돌려주면 된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부천평통사는 향후 10월22일 민통선지역의 평화기행(신청 주정숙대표 017-344-6079/ 부천평통사 032-671-7179)과 평택문제와 한미FTA에 대한 평화카페(공연과 토론/ 11월25일/신청 박숙경 대중사업부장 019-241-1794)를 계획 중이다.

<고은경 시민기자>

by annie | 2006/09/27 18:54 | 단상 | 트랙백 | 덧글(0)

성폭력특별법 개정 길거리서명전 인터뷰


가수 강원래 성폭력특별법 개정 서명운동에 앞장


고은경 edulovego@nate.com

부천타임즈: 고은경 기자

2006년 9월 24일 신촌역1번출구에서 성폭력특별법개정을 위한 길거리 서명전이 스파인2000(척수장애인모임, 대표 왕태윤38세)의 주최로 있었으며, 김근태친구들(열린우리당 김근태당의장 팬 커뮤니티)이 함께 했다.

이번 서명전은 자기표현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친고죄에서 제외할 것과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강화, 성폭력특별법 8조 항거불능조항에 대한 삭제를 위한 서명전이었다.

스파인2000(SPINE 2000)은 2000년에 발기한 척수장애인모임으로 왕태윤(척수장애, 38세)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장애아동과 외국인근로자 자원봉사활동등을 하고 있다. 왕태윤대표는 성범죄는 신고율3%, 기소율1.5%로 성범죄가해자가 거의 처벌을 받고 있지 않는 현실에 분노해 거리에 나왔노라고 밝히며 장애여성을 포함한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범죄는 근절되어야하며 가해자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길거리서명전에는 오가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서명전의 분위기를 이끈 가수 강원래(38세)씨가 함께했다. 강원래씨 또한 스파인2000의 멤버로 활발한 장애아동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강원래씨는 싱가폴이 마약사범이 없는 이유는 마약사범은 사형에 처하기 때문이라며 성폭력가해자는 파렴치범으로 단정하고 성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위해서는 성폭력특별법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자신이 예전에 오토바이를 핼멧도 쓰지 않고 타고 다니다 사고를 당했다고 이야기하며 당시 벌금이 5만원이었는데, 단속에 걸리면 5만원내고 만다는 생각으로 돈5만원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녔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단속에 대한 법이 강력했으면 자신도 조심했을 터이고 사고도 없었을꺼라는 후회가 담겨있는 고백이었다. 이에 성폭력가해자들에게도 법이 무섭다는 것을 알려야하고 실현해야한다며 성범죄재발을 막기위해서는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지나던 여학생 김미남(신현여중2학년, 15세)양과 홍현아(신현여중2학년,15세)양도 정상인도 저항하기 힘든 성폭력에 대해 장애여성과 아동들이 어떻게 저항할 수 있겠느냐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며 서명을 했다.



▲ ⓒ부천타임즈 고은경 기자

by annie | 2006/09/25 17:23 | 단상 | 트랙백 | 덧글(1)

김근태당의장 인천당원연수(애니등장)



열린우리당 김근태당의장 인천핵심당원연수

9월 20일 경기도당에 이어 인천시당에서도 핵심당원연수가 있었습니다.
이미 2시간 넘게 강연에 참석중인 당원들은 김근태 당의장의 방문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인천시당 당원들은 교육문제에서부터 당원협의회 문제,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의 문제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간즈음에 애니(고은경분) 등장합니다.
김근태친구들 뻇지를 달고 경청중입니다.^^

by annie | 2006/09/25 02:19 | 단상 | 트랙백 | 덧글(2)

세이비어(프레드렉 안토니 제빅 감독, 데니스퀘이드)


사실은 '톰 크루주'주연의 <우주전쟁>을 보고싶었다.

근데 영화시간이 너무 늦었길래..집에서 컴으로 본 영화다.

어쨌든 이 영화도 전쟁을 담은 영화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회교도의 테러로 잃고 보스니아내전에 참전한 한 미군.. 포로교환의 임무수행중 수용소에서 임신한 베라를 만나게 된다. 동료였던 세르비아군인은 베라가 세르비아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임신한 그녀를 심하게 폭행하고 이를 보다못한 조슈아는 방아쇠를 당긴다. 베라의 아이를 받게되는 조슈아..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지만 가족은 그녀와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녀를 망명시키기위해 길을 떠나던 중 베라는 죽고 아이와 조슈아만 남는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적군에 둘러쌓인채 베라가 부르던 노래.. 그리고 마지막장면.. 조슈아는 적십자근처에 아이를 놓아두고 강물로가 총과 권총을 던져버린다. 그리고 벤치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조슈아.. 그에게 어느 여성이 아기를 안고 다가온다. 

"당신의 딸인가요?" 고개를 든 그.."Yes"

 

3년전이었나? '사랑할때와 죽을때'란 영화를 보았다. 전쟁중의 독일인의 사랑을 그린 영화였다. 주인공인 독일인이 죽을 때 난 무척 슬펐다. 그리고 오늘은 장례식에 다녀왔다. 고인은 내일 화장을 하신다. 화장터이야기가 나오자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화장기술은 독일에서 들여와야한다는.. 얼마나 발전되어있겠는가? 600만의 유태인을 학살했으니.. 화가 난다.. 전쟁.. 두렵다. 불안하다. 그렇다고 떠나야하나? 떠날 수 없는 이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인가? 

 

God bless~  

by annie | 2006/09/19 02:57 | 외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천국의 나무(SBS 이장수연출, 이완.박신혜)



가슴속에 맴도는 작품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겨울과 눈, 일본영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5년전 한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와이순지 감독의 <러브레터>일 거라는 생각이든다. "오 겡끼 데쓰까"(건강하십니까? 잘 계십니까?)라는 대사를 한국에서 대히트시켰던 <러브레터>는 94년에 만들어진 꽤 오래된 영화임에도 한국개봉에서 많은 관객을 끌어들였고, 이와이순지는 뮤직비디오전문감독에서 영화감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다.

 

그 이후 흰눈과 겨울을 배경으로한 한국드라마 <겨울연가>는 한국에서 보다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일으켰고, 주연배우 배용준과 최지우는 일본에 이름을 날리게된다. 한국방송에서 꽤나 울거먹여 식상한 테마가 되어버린 흰눈과 겨울을 배경으로 2006년 봄.. 다시 안방을 찾아온 한일합작드라마 <천국의 나무>는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 박신혜와 신현준의 아역을 맡았던 배우 이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천국시리즈이다. 찰영은 일본올로케로.. 그리고 비중있는 조연으로는 일본배우 레이나와 우치다 아사이가 나온다.

 

<천국의 나무>의 주제는 '사랑'이다. 너무많이 다루어져 식상할 것 같지만 누구난 꿈꾸는 사랑이란 주제를 그것도 법적남매의 약간은 에로틱한 사랑을 순수하고 희생적인 사랑으로 그려내는데 성공한 것 같다. 하나와 유끼의 사랑은 운명적이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운명적 사랑이기에 더 이 드라마에 매료된 것 같다. 마야의 사랑은 가장 마음이 아팠다. 마야가 좋아하는 남자들의 시선은 늘 하나에게 가있고 자포자기로 보스의 여자가 된 마야는 유끼가 위급할 때 사랑으로 유끼를 구한다. 마야는 실력있는 여자이지만 결국 사랑은 그녀의 몫이 아니었다. 류는 완벽한 조건의 순정파다. 사랑을 아는 밝은 세계의 사람이다. 하나에게 현실적인 행복과 사랑을 줄 수 있는 남자.. 류. 그랬기에 유끼도 하나를 류에게 보낸다. 마지막신의 교통사고는 하나와 유끼의 사랑을 더 운명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유끼가 심장을 하나에게 기증하고 죽는다는 설정은 너무 통속적이다. 더 멋진 엔딩은 없었을까? 비극적 결말이 독자나 관객에게 더 어필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는 하나와 유끼가 함께 천국으로 갔으면하고 바랬었다. 아~ 이건 더 비극적일까? ^^

 

다가오는 겨울에는 일본의 온천장으로 천국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배우 이완이 더이상 서울대배우 김태희의 동생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찾을 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이제는 팬이 되어버린 어여쁜 여동생같은 배우 박신혜의 활약을 기대해보는 것을 어떨까? World Basaball Classic에서 일본이라는 애증의 이웃나라가 우승컵을 움켜지고 라운드베이스에 일장기가 덮이는 것 보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오늘 <천국의 나무>를 보며 일본어 한마디를 배웠다.

 

와따시와 싯데 이 마쓰.. 혼또.. 간코쿠..

God Bless North and South Korea! *^^*

by annie | 2006/09/19 02:40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1)

플라이 대디(최종태감독, 이문식.이준기)



최근 최고의 화제작 <괴물>을 뒤로하고 <왕의 남자>이후 나의 가슴을 설레이게하는 배우 이준기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 <플라이 대디>의 표를 티켓팅했다. 영화를 다룬 신문과 잡지에서는 '플라이 대디'에 대해 일본 원작 소설을 잘 살려내지못할 졸작이라고 악평을 하였던 작품이었다. 결과는 그럭저럭이었다.

 

영화 <플라이 대디>의 이준기는 전작 <왕의 남자>보다 한껏 멋을 내고 멋진 훗카시를 잡는다. 여성적 이미지가 남아있어서일까? 그는 순정만화속 반항아를 연상케했다. 이젠 "예쁘다"가 아니라 "멋지다"로 돌변하려는 걸까? 아쉽게도 그의 눈과 어깨에는 너무 힘이 들어가 보였다. 한껏 멋을 부렸지만 <플라이 대디>에서의 이준기의 연기는 <왕의 남자>에서만 못하다. 시나리오도 허술하고 그렇게 자금이 많이 투자된 작품같지도 않다. 하지만 이준기의 외모와 멋진 순정만화속 남자 주인공을 만나고 싶었던 여중생이라면 그런대로 재미있었을 영화다. 30대 초반의 내가 이준기의 팬이라면 사람들이 웃겠지만 미소년에 대한 환타지를 보여주는 이준기가 난 좋다.

by annie | 2006/09/19 02:29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왕의 남자(이준익감독. 감우성.이준기.정진영.강성연)


연말.. 늘 그렇듯..극장을 찾았다.

동화같은 아름다운 영상을 좋아하는 난 어느 외화 한편을 선정했다.

영화를 보기전.. 늘 그렇듯..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이란 곳은 그렇다. 특히 극장의 화장실은 관객의 영화평을 실감있게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곳이다. 내 귀를 이끈건 화장실청소를 하시는 어느 아주머니의 영화평이었다. "왕의 남자"를 꼭 보라는.. 영화사에서 이번에 아르바이트생대신 이런 마케팅을 펼치나 싶었지만 그 아주머니의 영화사랑정신에 매진된 극장을 나와 다른 극장으로가 1시간여를 기다려 티켓팅을 했다.

광대 감우성.. 광대 이준기.. 광대패의 짱은 여성적매력으로 넘쳐나는 공길이(이준기분)을 양반들에게 팔아가며 장사를 한다. 이에 분노한 감우성은 이준기를 데리고 도망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한양.. 한양에서 다른 놀이패를 만나고 왕의 첩이된 기생녹수의 소문을 듣는다.. '그래..왕을 가지고 놀아보자'.. 왕을 빗댄 놀이패의 극을 본 어느 벼슬아치는 광대들을 왕께 선뵈고 왕을 웃겨 궁에 머물게 된 광대들.. 하지만 그 댓가는 무서운 것이었다. 때는 연산군.. 폐비윤씨를 어머니로둔.. 결국 감우성은 자신의 짝 공길이를 위해 두 눈을 잃고.. 

영화는 극중의 극인 광대놀음을 비중있게 다룬다. 이 광대놀음이라는 것이 눈이 고픈 관객의 눈을 잡고.. 경쾌한 꽹과리소리는 귀가 고픈 관객의 귀를 잡는다. 이것이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고나 할까? 또 하나 주목할 점.. 영화의 제목인 "왕의 남자"가 묘한 뉘앙스를 뿌리듯 남성끼리의 사랑.. 즉 동성애가 이 영화의 축을 흐른다는 것이다.  

영화속의 동성애는 그 끈끈한 정을 불쾌하지 않게 그려내는데 성공한다. 감우성의 공길에 대한 사랑은 목숨을 걸만큼 대단하고 감우성에 대한 공길의 사랑은 그의 눈멈에 슬피울며 손목을 그을만큼 깊다. 그에 반해 공길에 대한 왕의 사랑은 '남자랑 했다"는 광대의 비웃음에 금방 분노와 창피로 변해 다시 여자의 치마속으로 기어들어갈만큼 얕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건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것만큼 당연하고 자연스런 인간의 감정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감정에 솔직해야하지않을까?

영화를 보고나오며.. 광대 감우성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진짜 광대가 되고싶어하는 것 같았다. 가슴속깊이 광대란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진짜 광대가 되고싶어 발버둥쳤을 그를 생각하며 그의 연인이였덤 김모여인이 참으로 부러벘다.

'왕의 남자'에서 떠오른 신예 이준기.. 아직은 어린광대지만 영화속의 공길이는 잊지 못할 것 같다. 왕의 숙소에서 나오는 공길.. 공길과 마주치는 감우성의 대사.. "어차피 양반들에게 팔던 몸. 왕에게 파는게 났다는 게냐?'.. "함부로 말하지마".. 마지만 엔딩..

줄타기를 하는 두 광대.. "형..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뭘로 태어나고싶어?".. "난 광대.." "그럼 넌" .. 난 공길이가 진심으로 "여자"라고 대답할 줄 알았다. 하지만 공길의 답도 "광대"

난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뭘로 태어나고싶은가? 공길의 대답이 '여자'이기를 바랐던 난 100%순도의 이성애자인가? *^^*

by annie | 2006/09/18 01:55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태풍(곽경택감독. 장동건,이정재,이미연)


영화 '태풍'은 개봉전부터 연말대작이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제작기간 1년.. 투자액 100억..

감독은 영화 '친구'를 제작한 곽경택.

주연배우는 깍아놓은 외모에 비해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영화 '친구'에서 "많이 묵었다..그만해라" "우리..친구 아인가" 라는 대사를 유행시키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 장동건.. 그리고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별다른 대사는 없었지만 고현정을 지키다가 장렬히 죽어간 보디가드역할이후로는 별다른 작품활동이 없었던 하지만 꽤 쓸만한 배우 이정재.. 그리고

배우 김승우와의 이혼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현재는 그 생명력이 소진되어가고 있는 그래도 아직은 쓸만한 배우 이미연..

티켓값 7000원은 그리 아깝지 않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별 다섯개중 2.5개를.. 나와 동행한 친구는 별1나를 주는데 그쳤다. 왜일까?

시나리오는 최근 몇년간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의 코드를 그대로 밟고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남북한의 대립상황, 군인들의 전우애, 대형군함과 잠수함의 등장.. 누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반공영화"하면서 연신 씹어댔지만 최근 흥행했던 영화'실미도'나 '태극기휘날리며'는 반공영화는 아니지않았는가? 분명 반공의 색체를 다분히 띠긴했지만..

극적 긴장감이 떨어졌다. 분명 '태극기휘날리며'에서의 장동건은 동생을 위한 싸움이라는 시작이었지만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에서 영웅으로 부상한 자신에 대해 더욱 열중하고 광분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그런데 '태풍'에서의 장동건은 어깨와 눈에 힘이 무척 들어가 보였다. 멋있는 가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였을까? 물에 젖은 긴머리와 수상보트를 직접모는 장면은 관객에게 그렇게 멋있게 어필하지 못했고 캐릭터자체도 너무 반공적이었다.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었다면 이정재와의 칼싸움정도..

이상하게도 곽경택감독은 두편의 영화 모두에서 장동건의 손에 칼을 쥐어준다. 언젠가 어느 친구가 밤길을 걸으며 칼쓰는 법을 가르쳐준 이후로 칼이라는 물건에 예민해진 난 장동건이 칼로 자살하는 장면을 보면서 곽감독의 칼에 대한 인식이 궁금해졌다. 칼로 자살하는 장동건이 이정재에게 하는 대사.. "우리 다음 세상에서는..'

뭐 친구로 만나자는 건가? 이건 전작품 '친구'의 흥행성공에 기뻐했을 감독과 제작진을 떠올리는 수순쯤이었다고나할까?

하여튼 밤도 늦었고.. 눈은 감기고..

일주일 있으면 크리스마스고..

크리스마스시즌에 맞추어 개봉한 '태풍'이외에는 극장엔 볼만한 영화가 없을터.. 크리스마스를 연인과 함께 맞는다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장동건이나 이정재의 칭찬을 흠뻑해주어서 남친의 질투를 좀 야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지않을까? 나보다 예뻐서 샘나는 배우 이미연을 좀 깍아내려보는 것도 외모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여친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한 방법.. 왜냐면 영화는 영화일뿐.. 내곁에서 내손을 잡아주고 있는 보이프렌드나 걸프렌드의 소중함과 그 존재에 감사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그럼.. 행복한 밤 되세요.. *^^*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사랑고백은 하지맙시다. *^^* 

by annie | 2006/09/18 01:42 | 한국영화평 | 트랙백(1) | 덧글(0)

스크린쿼터사수 1인시위를 바라보며..


내가 오늘 먹은 것은 식빵 두조각과 커피 두잔.. 그리고

한 편의 영화. 나에게 있어 영화 한 편은 돈 몇천원에 두시간을 보낼수있는 그런 킬링타임이상의 것이다. 나에겐 꿈이자 항우울제같은 것이 영화다. 그런 영화가 한미 FTA라는 벽에 부딪혔다. 나의 결론은 간단하다. 아니 간단했다. 그 동안 한국영화는 영화의 르네상스를 맞이하는 것 같았다. 얼마전에 막을 내린 영화 "왕의 남자"는 남조선인구 4000만중 1200만명이 관람을 했다. 이건 과히 신드롬이라고 불린만한 현상아닌가? 이런 한국영화의 흥행을 보고 어떤 이는 이런 말을 했다. "모두가 미쳤다" 세상에.. 이게 말이나 되느냐는 말이다. 스타가 출연한 것도 아니고 수백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스타감독이 연출한 것도 아니었다. 이에 힘입어 떠오른 신예 이준기는 감히 노무현대통령에게 한국영화의 미래와 한미FTA에 오른 안건중의 하나인 스크린쿼터에 대해 질문한다. 우리의 노무현대통령의 대답은 이러했다. "그렇게 자신없습니까?"

 

유명 스타급배우들은 스크린쿼터폐지반대를 주장하는 1인시위를 했다. 배우 장동건의 1인시위에는 팬2000여명이 몰려들어 9시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문근영, 이준기, 전도연, 안성기, 최민식등 이른바 억대 캐런티의 배우들이 시위에 합류했다.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억대 배우들은 그에 걸맞는 눈물연기를 거리에서 펼쳤다. 나는 그게 불만이다. 대종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황정민은 이런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은 그저 스텝들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서 연기를 하는 것 뿐이라고..

 

영화를 하고자하는 이들은 참 많다. 영화가 종합예술이니 어쩌니 하며 뛰어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나 진입장벽은 있게 마련이다. 연예계나 영화계의 진입장벽도 만만치 않다. 스텝들의 페이는 월 얼마가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배우들의 개런티문제가 불거졌을 때, 한국최고로 꼽히는 배우 최민식은 자신이 영화개런티로 받는 5억이라는 금액이 과히 많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회양극화 속에서 영화인들의 개런티도 양극화다. 스타급배우들의 1인시위는 그래서 꼴불견이다. 영화가 흥행하면 제작사와 감독.. 그리고 런닝캐런티를 맺은 배우 한두명이 돈을 싹쓸이한다. 한국영화발전이 어쩌고 하지만 그들의 관심사는 자신들의 그 몇푼되지 않는다는 몇억의  밥그릇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문화를 지켜내는 것은 중요한다. 난 한미FTA에 대해 모른다. 스크린쿼터에 대해서도 그렇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한겨레21에 실린 정태인 전청와대비서관의 기사도 잘 와닿지 않았다. 그는 협상에 있어 속도조절이 필요하며 이렇게 졸속히 이행하다가는 노무현대통령이 구상하는 동북아중심론도 벽에 부딪칠거라는 경고를 했다. 궁극적으로 나도 스크린쿼터가 지켜졌으면 좋겠다. 잘만들어진 한국영화가 헐리웃배급사들에 밀려 극장에 올려지지조차 못한다면 나도 참 슬플것 같다.

한미FTA는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 협상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우리 농산물이 민주노동당의 주장처럼 농민들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지켜졌으면 좋겠고, 한국영화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눈물을 쏟아낸 배우 최민식을 비롯한 영화계의 주장처럼 스크린쿼터가 사수되었으면 좋겠다. 세계적 대세는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이다. 철처한 자본론에 입각한 신자유주의의 협상은 철저하게 자본주의적인 한나라당에게 도움을 구해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우리의 노무현대통령은 레임덕이 몰려오는 현실을 직시하고 화이팅했으면 좋겠다. 욕심을 낸다면 이번 방미에서 그렇게도 밉지만 어쩔수 없이 손을 비비고 조아려야하는 부시에게 목장에 초대받는 환대를 받을 수만 있다면.. 이것이 결국은 노무현식의 한나라당과의 연정이고, 이것이 결국은 열린우리당 김근태당의장의 사회대통합이 아닐까?

 

 

 

by annie | 2006/09/18 00:36 | 스크린쿼터 | 트랙백 | 덧글(0)

로리타(앤드리아라인감독, 제레미아이언스.프랭크란젤라)


30대후반의 교수가 16세의 소녀 로리타에게 반해 그녀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고 그 어머니가 사고로 죽은 후, 로와 여행을 다닌다. 탐욕적이고 지루한 아저씨와의 여행에서 탈출한 로.. 로를 찾아 헤메는 남자..그렇게 몇년이 흐른 후, 로에게서 편지 한 통이 날아온다. 돈이 필요하다는.. 남자는 봉투에 돈을 넣어 그녀에게 달려간다.

임신한 로.. 그녀의 젊은 남편은 목공일을 하고있다. 경제난에 시달리다 의붓아버지인 남자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편지를 보낸 것..

문앞. 남자가 말한다.
"로, 다시 내게 돌아와도 좋아. 어떻게 지냈니?"
"돈, 돈이요, 돈, 가져왔나요?"
"그래, 여기있어. 돈은 필요하면 얼마든지 더 줄수도 있어. 나와 함께 떠나자. 밖에 차가 있어. 14발자욱만 걸으면 다시 예전처름 지낼 수 있어. please.."
망설이는 로.. 그리고 고개를 젖는다. 남편곁에 남겠다는 뜻..
절망한 교수.. 총을 들고 몇 년 전 로를 자신에게서 떠나게한 노인을 찾아 방아쇠를 당긴다. 경찰의 추격전.. 교수는 로를 그리며 차에서 체포된다. 이것이 영화의 시작이었다. 회상.. 16세의 로에게 반하는 교수.. 그리고 자막이 오른다. 교수는 교도소에서 살인죄로 복역중 병으로 사망했고 로는 아이를 출산하다 죽었다는..

어, 써놓고 보니 썩 유쾌하지 않은 스토리군.. 하지만 마음속에 많이 남아있는 영화여서 줄거리를 적어보았다. 로가 캠프를 떠나기전 계단을 달려와 교수품에 안기며 한 키스와 로를 캠프에서 데려오며 차에서 나눈 두 사람의 키스신이 인상적이었다. 30대후반의 남자와 10대 여학생의 키스신이어서 인상이 더 깊게 남았던 것 같다.

이 영화가 발표된 후 10대여자아이를 좋아하는 30,40대 남성의 성적취향을 일컬어 <로리타 컴플렉스>라는 용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딸을 사랑해서 그 어머니와 결혼을 하고.. 그 어머니와의 밤은 수면제로 보내고..딸을 그리며 일기를 쓰는 남자..

비난받아 마땅할 사랑이지만 그 교수의 사랑은 진심이었고 일방적이었지만 따뜻했다. 경제라는 용어속에 현실에 부닥뜨린 로에게도 교수는 안전한 현실을 살게 해주는 도구같은 존재였을 거다. 같이 침대로 가자고한 로의 사랑은 거짓이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남은 고아의 의지처에 대한 성적인 보답이라고나 할까? 결국 두사람의 사랑은 성적인 존재로서의 사랑이었다. 남성과 여성 사이의 사랑과 성은 부분집합이면서 교집합(공통집합)이 아닐까? 그런데, 사랑이 뭐지? 가슴시린 느낌.. 보고싶다는 생각.. 같이있고싶다는 욕망..그리고 격려와 희생, 책임감..이런 것들이 사랑이 아닐까?

by annie | 2006/09/18 00:12 | 외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미치고 싶을 때(파티아킨감독, 시벨켈킬리.비롤위넬)


늦은 오후 전류에 감염된 듯 씨마21을 찾았다.
나의 감정선을 튀어줄 영화를 찾다가
그 '미치..'란 단어가 눈에 들어와 보게되었다.
시벨.. 독특하고 괜찮은 여자.. 그러나 이기적이다라고 할밖에..
아니면 아직 어린아이같은 마음으로 사는 여자이거나.

자살로 정신병원을 찾은 시벨..
그곳에서 23살연상의 차히트를 만난다.
"터기인이죠? 저랑 결혼해주겠어요? 제발요.."
"미쳤군.. 맥주 구할 수 있나"

그렇게 마주앉은 두사람..
"결혼해주겠어요?"
"미쳤군..싫어."
"젠장.." 여자는 맥주병을 깬 후 손목을 후려내친다.

버스안 : "내가 결혼하려는 이유는요, 가족에게서 벗어나려는 거예요.. 그냥 형식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해주면 되요.(힘겨워하는 시벨)"
주점안 : "그 여자 결혼안하면 또 죽으려들꺼야.. 나 결혼해야겠어."
결혼식 :
신혼집: 시벨은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차히트는 그런 그녀에게 점점 끌리게된다. 그렇데지내던 중 차히트는 살인을 하게되고 감옥으로 들어간다.
감옥면회소안 : "기다릴께요.."
이스탄불로 떠나는 시벨..
지나는 건달들에게 몰매를 맞고 칼에 찔리는 그녀..
감옥에서 나온 그.. 그녀의 친구를 찾아간다.

"시벨은 어디있죠?"
"남편과 아이와 잘 지내고 있어요. 찾지마세요."
"당신이 뭘 알아..어떻게 우릴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아이가 다시 방황하게되길 바라나요? 잘못되길 바래요?"
"아니.. 그렇지 않아"
시벨과 마주한 차히트
"12시까지 버스정류장으로 나와.당신과 당신 딸을 데리고 떠날꺼야."
짐을 싸는 그녀.. 그리고 좌석에 홀로 앉아 떠나는 그..
그렇게 자막이 오른다.

쓰고보니 통속적인 줄거리군..^^
볼 때는 꽤 괜찮았었는데.. 시벨.. 그리 눈부시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매력있는 배우다. 쇼핑을 하다 캐스팅되었다는 시벨은 이 영화로 주목받고 상을 탔지만 포르노에 출연했던 전력때문에 곤혼을 치뤘다고한다. 이에 시벨 케킬리가 한 대답

내 과거에 대해서, 내 삶에 대해서 그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를 아프게 한 것도 아니고 불법적인 일을 한 것도 아니다. 아무한테도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 굳이 따진다면 내 자신한테밖에는..

시벨.. 왜 차히트를 따라가지않았을까? 왜냐면 그녀는 차히트에게 최선을 다했고 진심이었지만 차히트때문에 이스탄불에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역시 통속적이다.. 젠장,, 맥주구할 수 있나?

by annie | 2006/09/15 00:23 | 외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효자동 이발사(임찬상감독, 송강호.문소리)


기대하지 않은 영화였다.
그냥 습관처럼 영화관에 가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송강호와 문소리가 나온다기에 표를 끊었다.
처음 영화가 돌아갈 때 마치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렇고 그런 한국영화이려니 했다.
물론 한국영화를 폄하하는 발언은 아니다.
그 느낌이란 한국영화가 100만을 목표로 관객에 허덕이던
할리웃영화가 한창 뜨던 시절에 갖던 그런 감정이다.

영화가 45분을 넘어설 무렵
난 진지하게 스크린을 마주대하고 있었다.
"아, 권력이라는게 저런 것인가? 하며
스크린속에 흘러가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마음속에 그리고 있었다.

이승만, 사사오입, 3.15부정선거, 5.16쿠테타, 박정희 정권시절,
그리고 박정희의 죽음과 장례식.. 그렇게 역사는 흐르고 있었다.
송한모(송강호분)라는 이발사의 삶을 통해
권력과 내가 인지하지 않고 살았던 시대가 흐르고 있었다.

영화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박정희와 송강호는 덕이 있는 인물로,
경호실장은 최고권력에 붙어있는 실세로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의 낙안이..

낙안이는 시국사범으로 몰려 남산에서 전기고문을 당하고 풀려나와 걷지 못하게 되지만 아버지의 갖은 노력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마지막장면은 이발사아버지와 아들낙안이가 같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 6년전에 본, 나는 재미없어서 지루하기까지 했던 "박하사탕"과 흡사한 분위기의 영화였다.

영화의 자막이 올라가고
집에와 천연덕스레 밥과 고기를 꾸역꾸역 목에 밀어넣었다.

"이 영화는 마치 박정희를 왕이나 국가처럼 떠받들었던 시대를 한 이발사의 삶을 통해 조명하려는 것 같다. 권력에 대한 비하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아직도 박정희를 싫어하지 않는다.

난 박정희는 독재자이니 잘 죽었다는 식의 운동권교육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위대한 지도자라는 어머니의 교육을 받고 자라서인지 아직도 영화나 연극에서 박정희시대가 묘사되면 머리와 가슴이 일치되지 않는 자아분열을 경험한다.

박정희대통령이 사망한지 25년쯤.. 대단하다.
내 나이가 29인데, 나 같이 새파란년이 박정희를 놓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그래도 만약에 내가 지금 먹고 있는 밥과 고기.. 그리고 이제 마실 커피한 잔를 박정희덕에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난 박정희에게 감사한다. 물론 우리 부모님께 더 감사하지만 말이다. *^^*

by annie | 2006/09/12 16:53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결혼은 미친 짓이다(유하감독, 감우성.엄정화)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기분도 꿀꿀해서

혼자서 극장으로 향했다.



엄마는 왜 영화를 측은하게(?)

혼자서 보러가냐고 하지만

혼자가 익숙해서일까

아님

멋지게 고독하게 보이고 싶어서일까

난 영화를 혼자 보는게 좋다.



그래 내 삶의 유일한 낙은

영화다.



오늘 본 영화는

엄정화, 감우성 주연/ 유하감독의

<결혼은 미친짓이다>였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일까하는 기대로 보았는데

솔직히 기대이하였다.



그 동안 벗는 연기를 하지 않았던

엄정화와 감우성의 과감한 배드신이 뜻밖(?)이었고

영화의 마지막에선

'피식'하는 관객들의 실소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영화의 줄거리는 한마디로

결혼은 조건좋은 남자와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 후 두 남자의 사이를 오가는 엄정화는

엉큼(?)하게 이야기한다.

"난 자신있어. 남편에게 들키지 않을."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감우성이 엄정화가 차려놓은 밥상을 무시한채

라면을 먹다가

스스로의 울화를 참지 못해

젓가락을 던져버리는 장면정도라고나 할까..



그리고 화가나서 나가는 엄정화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넌 그냥 가버리면 그만이지? 난 안그래.

네가 가고나서도

네 슬리퍼는 바닥을 돌아다니고

베게에선 네 머리카락이 묻어나."



극장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도 농담처럼 그런 불륜을 꿈꾸고 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내가 그 반대입장이 되면 어떨까?

결혼이란 제도는....

by annie | 2006/09/12 16:46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잠바같은 배우..류승범


퇴근길에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이유는 미칠 것 같아서였다.
영화를 보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매일 매일 아이들의 투덜거림과 문제 속에 빠져있다보니
탈출구가 필요했고
나의 일상에서의 유일한 탈출구는 영화였다.

CGV에서 가서 가장 빠른 영화표를 달라고했다.
2개가 있었는데, 류승범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괴상한 영화한편을 때렸다.
마루치, 아라치같은 도인들의 이야기인데,
뭐 스트레스풀기에 좋은 영화였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아라한장풍대작전'이다)

영화를 보면서 류승범이라는 배우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매우 현실적인 역할들만을 맡는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건달양아치역할
'품행제로'에서의 날나리 고등학생역할
그리고 오늘 본 그 도인무술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류승범은 건달다운 최후를 맡는다.
소위 개죽음을 당한다는 뜻이다.
'품행제로'에서는 고등학교시절을 날나리로 보내다 결국은 나이가 들어 기타교습소를 차린다는 이야기다.
오늘 본 영화에서는 도가 어쩌니 저쩌니해도 평범한 순경역할이었다.그리고 감독은 그의 형, 류승완...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에 난 영화로나마 위안을 찾고자 찾아온 나를 위해 이소은과 류승범의 해피엔딩이라도 있길 바랬는데, 그냥 평범한 미용실 종업원과 순경이라는 결말을 맞는 것에 실망했다.

그래서 난 류승완에게 좀 서운하다.
영화는 꿈꾸기 위해,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보고자 보는 것인데,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들은 내가 존재하는 이 공간과 시간속에서 내가 어떻게 견뎌나가야하는가에 대한 강한 의심만 남겨둔채 버스를 타고 집에 와야했다.

류승범.. 평범한 캐릭터같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배우다.
난 그가 좋다. 어쩔땐 그런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류승범.. 그 특유의 멋이 있다. 맛이 있다. 낡은 티쳐츠에 면바지, 척 걸쳐입은 잠바같은 배우.. 난 다음 번에도 그를 보기위해 표를 구입할 것이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 보다는 배우를 좋아하는 것이 더 낳지 않을까?

난 누군가 좋아할 대상을 늘 갈구한다. 그 대상을 현실에서 찾았는데, 현실에서 찾지 못하니 그 대안을 배우에서 찾아볼까한다.
뭐 어떻단 말인가? 그냥 바라보며 좋아한다는데.. 그래서 내 허전한 마음이 채워진다면...

by annie | 2006/09/12 16:24 | 배우 | 트랙백 | 덧글(0)

블랙 호크 다운(리들리스콧감독)


1000명이 죽고 미군은 19명이 전사했다.



이는 며칠 전 새신자반 형제, 자매들과 본

헐리웃영화 '블랙 호크 다운'의

끝에 나오는 자막내용이다.



2시간 20분이라는 시간동안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미군들이 어떻게 희생되어가는가 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미군의 희생(?)을 안타까이 지켜보던 난

이 마지막 자막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건 아닌데..."하면서.



내가 돈 7000원을 들여 본 영화는

결국 미국을 위한 영화

너무나도 헐리우드적인 미국영화였다.



이 영화에 미국정부는

블랙 호크 헬기 4대와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분명 난 반미주의자는 아니다.

오히려 난 부시의 방한을 환영한다.

또한 부시방한 반대와 반미를 외치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쉬운 것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다.

미국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거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당연한 거 아닌가?



마지막으로

'블랙 호크 다운'보다 더 미국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아놀드가 나오는

'콜랙트롤 데미지'를 보시라.



미국인에 대한 테러에

아들과 아내를 잃은

아놀드가

어떻게 테러범들에 대항하는지..



테러범의 두목격인 그녀가 말한다.

"난 평범한 초등학교 교사였어요

미군이 던진 수류탄에

사랑하는 딸을 잃었지요

그 후 남편과 난 테러리스트가 되었지요."




이번 9.11 테러를 보며

오히려

거대 미국에 대해

그런 테러를 자행한

빈 라덴이

그 보복을 모를리 없었을 텐데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얼마전 문뜩 이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알 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은



비행기를 납치해

그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했을까?



미국은 과연 피해자인가?



"God bless Korea!!"

by annie | 2006/09/12 16:16 | 외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줘(모지은감독, 정준호.신은경)



오늘 본 영화제목이다.

정준호, 신은경 주연이지만

스크린의 대부분은 신은경 위주로 채워져 나간다.



커플매니저인 신은경에겐 얼마 전 헤어진 남자친구가 있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며 나타난 사람은

회사의 고객인 정준호이다.



사실 정준호라는 멋진(?) 배우는

이 영화에서 그렇게 연기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등장하는 신도 주연이라기 보다는 비중있는 조연에 가깝다.

정준호에게 호감(?)을 가지고 그를 보러간 관객이라면 조금은 아쉬울듯...



정준호에게 미팅을 주선해주면서

미팅에서 주의해야할 점을 하나하나 이야기해주는 그녀..

그녀는 그에게 끌리고 있었다.



어느 카페

커다란 유리창을 배경으로 마주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두사람

그가 묻는다.

"창문이 어느 쪽에 있지요?"

그녀가 대답한다.

"오른쪽이요"

"그래요. 난 왼쪽인데..."



그럼 다시 영화의 엔딩으로 가보자.

다시 그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그 카페

이번에 그들은 나란히 앉아있다.

그가 묻는다.

"창문이 어느 쪽에 있지요?"

그녀가 대답한다.

"오른쪽이요"

"그래요. 나도 오른쪽인데..."



문득 이 말이 생각났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래요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랍니다.



조금은 흔한 로맨틱 코미디...

하지만 신은경은 맥 라이언보다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 것 처럼 보인다.

듀오의 이벤트행사장에서

예전의 남자친구가 멋진 커리어우먼에게 프로포즈하는 장면을 바라만보아야했던 그녀

얼음조각을 넘어뜨리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화장실에 홀로 앉아 통곡하는 그녀의 마음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영화에선 새로운 사랑이었지만

그녀의 눈물을 누구는 이해할 것이다.



영화는 두 사람이 카페를 나와

수줍게 손을 잡고 걷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이슬비가 추적추적내리고 있었다.

늘 영화를 혼자 보는 내게

이 이슬비를 맞는 다는 건

로멘틱하다기 보다는 처량맞아 보였다.

사랑이라는 건 정말 영화 속에나 있나...



극장을 나오는 나의 머리속에는

극중 정준호의 대사가 맴돌았다.



"저기 저는요, 보수적이고 모순덩어리에요.

남에게 상처주기 쉽고 이기적이죠.

그런 제가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요?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

by annie | 2006/09/12 15:57 | 한국영화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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